제론테크

제론테크란?

제론테크란 노인학(Gerontology)와 과학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1990년대 네덜란드에서 노령인구의 건강, 주거, 노동 등의 생활을 지원하고 사회적 참여를 높이고자 하는 움직임에서 등장한 개념입니다.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하여 노년층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에서 그동안 수동적이고 비활동적인 존재로 여겨졌던 노년층의 활동적 노화(Active Ageing)을 강조하면서 제론테크가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론테크의 학자들은 앞으로의 노년층은 과거세대와는 다르게 자존감, 정신적인 건강상태, 삶에 대한 태도 등에서 차이가 있기때문에, 단순하게 질병과 장애의 치료 중심보다는 인간다운 삶의 측면에서 바라보아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제론테크는 노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신체적, 경제적인 문제에서 삶의 질과 정신적 건강의 분야까지 확장시켰으며, IT기술을 접목하여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하게되었습니다. 최근 CES 2023에서는 제론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이 소개되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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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화와 제론테크

2023년 전세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0%이며, 우리나라는 18.4%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이며, 65세 이상의 인구가 20%를 넘어가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므로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를 마주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가 2023년 현재 35위 고령국가에서 25년 후에는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론테크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사례

제론테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 IoT(Internet of Things)기술입니다. IoT(사물인터넷)란 여러 사물에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되어 디바이스 간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무선통신을 통해 각종 디바이스들을 연결하는 기술입니다. 국내에서 KT가 제론테크의 하나로 IoT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KT는 2021년 광주시와 함께 지자체 인공지능 돌봄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IoT와 인공지능 기능을 융합한 AI스피커를 소외계층에 지원하고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고독사 위기가구 등의 돌봄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KT는 ‘사투리 단어사전’을 AI에 학습시켜, AI스피커가 광주의 사투리 음성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제론테크의 사례로는 엔젤로보틱스가 있습니다. 엔젤로보틱스의 ‘워크온슈트’는 완전마비의 장애인도 걷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신체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노년층의 운동능력을 유지해줄 수 있을것이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해외사례

유럽연합은 일찌감치 고령화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론테크를 새로운 산업의 하나로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활동적이고 건강한 노화(AHA, Active and Healthy Ageing)’라는 슬로건을 내새우며 각 가정과 공공기관 등에 IoT 기술을 접목하고 IoT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돌봄 로봇을 개발하여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비상시 알림 및 구조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로봇은 인형의 형상을 하고 있어 노인들의 말동무가 되어 주기도 하여 외로움과 우울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래브라도 시스템즈는 가정용 자율이동로봇(AMR)을 선보였는데,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을 대신하여 로봇이 일상용품을 옮겨주는 등의 일을 합니다. 요즘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서빙로봇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아마존의 AI스피커인 알렉사와도 연동이 가능해 알렉사를 통해 로봇과의 소통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 기대됩니다. 독일의 바이오닉 시스템즈는 ‘클레이X’라는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여 가정과 요양 시설에서 간병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간병인의 외골격을 지지하여 노인을 침대나 휠체어에서 들어올릴때마다 최대 30kg을 지지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결론

우리나라에서는 제론테크가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초고령사회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제론테크를 산업화 단계로 발전시키고 활동적 노화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동적 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ICT기술과의 연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